굴원을 노래함 * 굴원을 노래함 굴원의 고매한 풍모는 내가 존경하는 바인데 원수와 상수엔 천년토록 슬픔이 함께 깊으리. 남긴 시문 일월처럼 매달렸으니 정말 아까운 재주. 나뭇잎 지는 강가에서 한스러움은 홀로 읊었으리. 후대의 문장가 누군들 눈물 흘리지 않으랴! 사람의 신하된 자도 모두 마음아..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
죽림칠현을 노래함 죽림칠현을 노래함 진대 일곱 현인의 흥취는 끝이 없어 죽림 가는 곳마다 자리 둥글게 만들었는데 공명은 또 티끌처럼 대수롭쟎게 여겼음에 마음과 말로 서로 찾은 게 난초와 같았네. 고상함에 힘쓰고 잘 마셔 기분 좋게 취했고 청담 받들고 숭상하며 다감하게 바라보았지 풍속은 무너지..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를 바라보며 지은 시 눈 다하도록 평평히 펼쳐져 밤낮으로 흘러 사시사철 습한 구름 뜨고 먼지 비 내리는데 아득히 먼 곳에서는 하늘과 위아래로 맞닿고 땅이 끝난 곳에서는 광대하여 다함이 없구나. 교화의 덕이 하나라 땐 바다까지 이른 걸 들었거늘 보게 되리라, 성인이 주나라처..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
섣달 그믐밤 섣달 그믐밤 오늘밤 중간에 묵은해와 새해가 나뉨에 생각의 실마리 길고 길어 잠들지 못하겠네. 대지에 세월 흘러 추위 다 가버린다 해도 요새 사람 풍속은 복 구하는 게 먼저라네. 한 동이 백엽주는 봄 돌아오게 하는 술, 일만 가구 등꽃은 새벽을 에운 안개인 듯.... 종도 물시계도 소리 ..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
동지에 손님과..... * 동지에 손님과 더불어 심회를 논하다 추억의 이치 자세히 탐구하며 팔괘 읽었나니 한밤중에 숨어있던 우레에서 일양이 동한다네. 늙어 가면 심회야 의당 적막하게 보내거니 기화는 다해 남은 게 없음을 알게 되었네. 누군가 약한 실오리를 새로 더하려는 날에 길손은 여장 재촉해 멀리 ..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
중앙절에 산에 올라..... 중앙절에 산에 올라 술을 마시다 늙어가며 즐거움 누릴 시간 그 얼마일까? 수십일 동안 병이 심해 괴롭게 신음했네. 나라 돕자니 좋은 계책 없는 게 안타까운데 긴요한 자리에 헛되이 이 몸을 매어두었네. 먼 들녘 벼와 기장은 풍년임을 알게 하고 저무는 산 소나무 대나무은 홀로 늘 봄빛..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
칠석날 밤 눈 앞의 경치 * 칠석날 밤 눈앞의 경치 남쪽 지방 더위가 때마침 쉬게 되니 오동잎이 온 나라 가을 먼저 안다네. 오작교는 천상의 밤을 만들었을 텐데 기러기 소리는 객중의 시름 보내주리. 선비들이 시를 읊는 티끌 없는 세상, 풍악 소리 오르내리는 달이 있는 누대! 가소롭기는 인간세상 노쇠한 이 몸..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
단오절에 부채를...... **. 단오절에 부채를 내려주신 것에 대하여 궁궐 문에 절하고 나아가 궁정 들어섰는데 부채로 특별히 내리신 은총 잊기 어렵습니다. 죽심은 맑은 바람 기운을 불어 움직이게 하고 지면은 둥글하니 명월의 자취 떠오르게 합니다 시절 태평해 우로에 짖는 게 무척 감사하거늘 날 덥다고 숲..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
상사일의 즐거운 모임 상사일의 즐거운 모임 봄바람 가볍고 따스하여 제비 날아올 때, 수계 미친 붉은 정자에 해 그림자 더디네. 흥취 늦도록 있어 명절 술 사양 않고 정 깊어 친구들 시에 서로 화답하였네. 봄빛은 느릿느릿 요즘 이르러 저물어가고 물색은 맑고 맑아 닿는 곳마다 따라오네. 산음에 좋은 일 많..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
객지에서 맞은 한식 ** 객지에서 맞은 한식 올 해도 또 장안에서 한식 맞았나니 마을마다 집집마다 문득 연기 끊어지네. 제비 더디 돌아와 봄 낮 고요한데 살구꽃 막 핀 때 빗소리 이어지네. 술집에 봄바람 불자 사람들 말을 매고 청산에 서녘 해 지자 길손은 두견을 듣네. 머리 돌리나니 먼산은 어디에 있는가.. 죽간 유전 시문집 201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