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암 정약전 시문집 7 해산이 마치 거미와 같아 산줄기가 사방으로 달려가네. 골짜기는 각각 조수를 머금고, 마른 흙은 다만 봉우리들뿐. 집에 있어도 배를 탄 듯, 고개 들면 물리도록 아늑한 물, 접때 내가 바라본 소시는 자못 괴로운 마음 풀어줄 만했지. 마침내 계고재 노인과 기약을 해서 향기로운 이곳에 .. 명심보감2 2018.01.02
손암 정약전 시문집 6에서 내가 옛적 현인들을 보니 괴로운 근심 겪은 이들 많네. 금수가 변해서 궁기와 도올 되니 화복을 장차 어디서 구하리. 곤궁함 근심하는 건 단지 하루요. 꽃다운 이름은 천 년을 전해지리. 아득한 일 어찌 족히 말하겠나. 그대 책이 바야흐로 수레에 가득한 걸. 명심보감2 2018.01.01
정약전 미용 아우의 시에 차운하여 화답하다. 남쪽으로 오던 길 아직도 사랑하는 것은 율정의 갈래길로 이어지기 때문이네. 갈기 늘어진 말 함께 타고 열흘 올 때에 우리는 참으로 한 송이 꽃이었지. 많고 많은 사해의 사람들은 본디 헌원씨 집안에서 나누어진 것, 형제가 모두 같은 곳에 사는데 .. 명심보감2 2018.01.01
정약전 장창대에게 부치다 사람들은 장창대를 남들보다 뛰어난 선비라 하지. 옛 책을 언제나 손에 들고 오묘한 도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네. 초저녁부터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바다 소리가 들려오누나. 어찌하면 한낮부터 밤이 다하도록 이치의 근원을 깊이 더듬어볼까 명심보감2 2018.01.01
손암 정약전 초 이레 귀로에 입으로 불러 짓다. 바다에 걸린 가벼운 거룻배에 비 오고 또 바람 불어 누가 능히 언덕 보고 동서 분간하겠나. 산행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 산꽃 수풀 속에서 붉은 빛 드러내어 뜻을 다하네. 명심보감2 2018.01.01
손암 정약전 시문집 6 감사대에게 주다 재주가 천 사람 능가하니 또한 호걸이라 현주에서 몇 집이나 그대를 낮춰보랴. 물결에도 반드시 티끌 없지는 않으니 굴원에게 술지게미 먹으라고 충고하지 마오. 명심보감2 2018.01.01
정약전 장창대에게 주다 나주 바다 서남쪽에 한 선비 기이하니 평생 본 적 없지만 서로 마음 알았네. 엄자롱처럼 인간사 초재같이 여겨 동강에 물러나 낚싯줄이나 손질하네. 명심보감2 2018.01.01
정약전 계고자와 함께 북주를 건너며 갑자기 삼월 삼짇날 흥이 이어서 그대로 이틀 자며 놀고 왔다네. 봄바람이 두 백발에 불어오니 창해에 한 척 외로운 배로다. 소매 밖엔 하늘과 땅이 작고 눈썹 가엔 섬들이 흘러가네. 술동이는 가는 곳마다 후하니 농담하며 나그네 시름 잊어버리네. 명심보감2 2018.01.01
정약전 꽃을 보고 차운하다. 시냇물 세 번 건너며 한 번 기뻐 웃노니 맑고 그윽해 섬 속의 산 같지 않네. 어여쁘다. 나긋나긋 봄바람 같은 바탕이여, 부성한 푸른 잎 사이에 붙어 있구나. 명심보감2 2018.01.01
정약전 술병 늘어놓고 마시는 나는 누구냐. 삼대같이 어지러운 생각 문득 잊었네. 다만 안타까운 건 마림의 수제 북쪽 늙은이가 함께 몰락하고 또 떨어져 있는 것이라네. 명심보감2 201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