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아 방아채 느릿느릿 들어올려 찧는다 홈통에 물이 차면 게으르뱅이 엉덩이 들 듯 부르르 간신히 힘 모아 쿵더쿵 쿵 방아질 하루에 벼 두가마 너끈히 도정하고 시원한 물살로 봇물처럼 툭 터져 실개천 가느다란 물길 강 되고 바다 된다 지극히 소중한 것 문화의 뒷길에서 청청한 역사 잃고 퇴색한 목숨인 양 생존도 아슬아슬타 갈수록 남루한 유물이여. 시조 1 2023.06.18
이슬이 새벽엔 안 개더니 솔잎 풀잎 파초앞에 크고 작은 이슬이로다 고와라 반사의 그 빛 구슬로 표현을 하면 이슬이 화낼지도? 고와도 바람이구나 해도 곧 떠오른다 용을 쓰고 있는다고 해도 어느 쪽이 먼전지는? 모르는 시한이란다 떨고 있는 이슬아 시조 1 2023.06.17
잠언 3 덕담( 德談 )은 많이 할 수록 반짝이는 사파이어 정담( 情談 )은 나눌수록 초콜릿의 달콤함 사람아 꽃보다 고은 참 화두 ( 話頭 ) 를 노상 열세 -- 김종기-- 시조 1 2023.06.16
시간 지나고 돌아보면 소중한 나의 목숨 만나서 살아보면 하챦은 부스러기 그렇게 비바람처럼 스쳐 가는 빗살무늬 잃고 나면 부끄러워 볼 수 없는 내 얼굴 종소리 기다리며 들길을 홀로 걷듯 그렇게 한 생애 지고 빌며 우는 눈물이네 --김종기-- 시조 1 2023.06.14
생각하니 부끄럽구나 속객들 아예 못 이르는 곳을 내 올라가니 마음이 맑아지네. 산 모양은 가을에 더욱 좋을씨고 강빛은 밤에 더 환하구나. 흰 새는 훨훨 날아 어디론지 가버리고 외래는 살살 혼자 잘도 떠가네. 생각하니 부끄럽구나. 달팽이 뿔 위에서 반생을 공명 찾으러 허둥지둥 보냈나니. -- 김부식-- 시조 1 2023.04.23
어부사 전당시 서새난 앞에 백로가 날고 복사꽃 흐르는 물에 쏘가리 살쪘네. 푸른 대삿갓 초록 도롱이 미풍과 보슬비에도 돌아갈 필요 없네. -- 장지화 -- 시조 1 2023.04.08
가슴앓이 섬이라 외롭다니 누구의 너스렌가 물새들 울음소리 모랫벌 파돗소리 선창가 고동소리 사투리 남돗소리 소라에 쏘리쏘리 어우러 궁그는데 사람아 몹쓸 사람아 가슴앓이 탓이네. 시조 1 2023.04.04
! 규방의 여인도 성대한 명성을 꺼리는데 난설헌에 대한 세상 의론은 같지 않네. 붉게 떨어진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 돌아가는 길에 웃으며 광한궁을 가리키네. -- 신위-- 시조 1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