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이틀째 내린다. 긴세월속에서, 나의 삶속에서 숱하게 거쳐간 비지만, 비는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벗이다. 20여년전, 절친이었던 여고동창이 전화로 하던 말이 꼭 생각난다. "얘! 봄비다. 봄비!" 집이 아닌 빨간색의 공중전화래서 그렇게 크게 말했을까? 그 즈음에도 우리는 주부였고, 그 비가 반가워서 전화로 느닷없이 큰 소리로 말할 수 있을만큼 내가 눈보다 "비"를 유난히 좋아하던 특별한 감성이었다. 그 친구도 "비"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서였다. 비 중의 더욱 좋아하는 비는 아주 억센 빗줄기가 너무 좋아서 함부로 그런 얘긴 하지않는다. 어디서든 누구는 그 비때문에 피해도 입을텐데 싶어서.... 미국에서의 기억중에 , 아주 진하게 남아서, 떠오르면, 잠시 가슴이 아려오곤 하는 기억이 있다. 퇴근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