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 하루가...

이슬과 노을 2023. 5. 2. 01:33

폭 160에 길이 240 !

침대 스프레드를 곱디고운 양단으로, 조각조각 이어가며 시작하고는 너무나

신기하고 숨이 차다. 보름쯤이면 완성되리라는 생각이었는데, 워낙 섬세한

양단의 색감과 촉감에 황홀하기까지 하면서 온 집안에 실밥들이 난리다.

구성과 재단, 그리고 조각들을 이어가면서 화려함의 극치, 윗면의 윤곽이 드러

나는데도  극한 작업인데, 아마도 두번다시 하지못할것 같은 난이도!

그만큼의 성취감이 따를듯 하고 행복하기까지 하다. 불쑥 떠오른 영감에 

망설임없이 서울로 향하고 그 고운 양단을 사다놓고는 하루를 앓았다.

그리곤 시작한 작업이 이렇게 큰 노동이 될줄이야 싶지만 밤낮없이 요즘의

나는 참으로 충만하고 스스로 대견하다. 복잡한 감정들이 물러나주고

오로지 이 대작의 완성까지 아마도 나는 행복한 나날이 될것같다.

완성하면! 아침에 일어나 침대를 정리하고 나서 이 화려함의 극치인 양단

스프레드로 덮어 마무리하면 내 방은, 내 침대는 호사할것같은 상상만으로

가슴이 설렌다. 참 유치한 듯 하지만, 은밀한 내 감정의 사치가 지나치지

않을만큼의 노동을 하는동안의 이 충만감! 놀라운 선물이다.

아마도 한달은 채울것같은 시간이지만, 그 성취감을 상상하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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