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선

이슬과 노을 2023. 3. 23. 01:01

오늘 외출하면서 느낀것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받아야 하는 시선과 말이

얼마나 내게 큰 상처인지를 알아야 했다. 내가 아픈데, 몸이 말을 안듣는데

아무리 의연하려고 해도 피해가지 못하는 시선과 그 말로 인해 내가 받는느낌

상처라는 것을, 그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아주 쉽게 동정하고 내뱉는다. 자기

보기에 딱하다면 혼자 생각하고 뇌이는 것이 좋을텐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면서.... 몇년만에 우체국을 가고 오는 그 거리에서 나는 탈진상태

허덕했다. 금방 주저앉아버릴듯 오늘은 유난히 아팠고, 그래도 감내

해야 했지만 혼자 중얼거렸다. "늘 하던대로 방문접수를 신청해서 택배를 보내

자. 은행이나 병원진료는 꼭 내가 거쳐야 하지만, 내가 왜 길거리에서 이래야

하나?" 온몸에 대수술만도, 다섯번이나 받은 내몸은, 내게 위기감만 줄뿐 아무

대책이 없다는것을 느껴야 하는것도 슬픈데, 사람들의 태도는 정말 참아내기

어렵다. 내 불행에서 자기위안을 받는걸까? "에구 나는 저러지 않아서 다행

이야" 그런 생각들인것 같다. 하필 어제에 이어 또 나가야 하는터라, 외출준비

를 하고 집을 나서면서 이미 땀에 젖고 울고싶어지는 이 나약한 몸과 마음!

내가 이렇게 되다니, 왜 이런모습이 되어버렸나? 그들을 쳐다보기가 싫었다.

땅만 내려다보며, 아니, 땅을 노려보며 걷는다는 표현이 맞지 싶다.집만 나서면

나는 땅을 노려보며 걷는 처지가 되어있다. 어제 병원에 가는 내게 어느 여인이

하던 그말은 정말 따뜻했었다. "아니 이를 어쩌나? 걸을수도 없이 아픈가보네

......!" 니체의 그 책제목이 떠오를만큼 그 말은 내게 따뜻함을 안겨주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그 목소리와 억양이 충분히 내게 전해지는 감동

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섯명으로 부터 상처를 받아야 했다. 버스를 타려는데

갑자기 내 다리가 굳어서 꼼짝을 안하던 어느날! 나는 다급해서 지팡이를 버스

바닥에 먼저 던져놓고 기어올랐다. 그러면서 황급히 말을 하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그 뜻은 기사님의 시간을 뺏는듯해서였다. 내뒤로 여러명이 

있는것을 알기에! 나는 이렇게 웃으워지고 있다. 위기모면이랄까? 아님,

기사님이무언가 한마디할까봐? 도서관이나 가까운 거리는 콜택시를 꼭

타지만 왕복 몇만원이나 되는 거리를 택시타는 것은 정말 망설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도 생각한다. 이제, 버스에 기어올라가는 일은 없을

만큼 나름대로 요령이 생긴것으로 혼자 감사해한다. "도서관 좀 부탁합니다."

콜택시를 올라타며 말하는 내게 "거긴 왜 가세요?"말하던 기사님의 기억이

가끔 떠오른다. 나는 그때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바깥을 내다보았었다.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여고때 교과서에서 내가 밑줄을 그어 놓았고

좋아했던 이유가 체험이 되어 하나씩 늘어가는것 같다. 새벽이 되어있고,

나는 이 일상이라는 코너에다 궁시렁거리면서 위안을 얻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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