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수난 금요일

이슬과 노을 2023. 3. 18. 00:38

구름 짙게 깔린 날, 숲에는 눈이 남아 있고

앙상한 목재 속에서 지빠귀  노랫소리

봄의 숨결 파르르 떠네.

쾌감에 부푼, 통증으로 괴로운

크로 커서 종족과 제비꽃 둥지

풀밭에 말없이 조그맣게 서 있네.

수줍은 향내, 무언지 모르는

죽음의 향내와 축제의 향내

봉오리들은 눈물에 젖어 눈멀어 서 있고

하늘은 두텁게도 가까이 걸려있다.

모든 정원들, 모든 언덕들은

겟세마니 동산이자 골고다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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