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짙게 깔린 날, 숲에는 눈이 남아 있고
앙상한 목재 속에서 지빠귀 노랫소리
봄의 숨결 파르르 떠네.
쾌감에 부푼, 통증으로 괴로운
크로 커서 종족과 제비꽃 둥지
풀밭에 말없이 조그맣게 서 있네.
수줍은 향내, 무언지 모르는
죽음의 향내와 축제의 향내
봉오리들은 눈물에 젖어 눈멀어 서 있고
하늘은 두텁게도 가까이 걸려있다.
모든 정원들, 모든 언덕들은
겟세마니 동산이자 골고다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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