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아름다운 열지은 언덕들
어두운 산, 맑은 초지.
붉은 낭떠러지, 갈새 협곡들
전나무 그림자로 뒤덮힌!
탑에서 울리는 경건한 종소리가
전마루 폭풍의 솨ㅡ소리와
저 위에서 뒤섞일 때면
몇시간이고 귀 기울일 수 있어.
그러면 밤에 벽난로 앞에서
잃었던 전설처럼 이곳에
살던 시절의 기억이
나를 붙잡는다.
그 시절 소년이던 내 눈엔
먼 곳이 더 고귀하게, 더 푹신하게,
전나무숲을 화관처럼 두른 먼 산들이
더 행복하고 풍성하게 빛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