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자작나무

이슬과 노을 2023. 3. 14. 23:27

어떤 시인의 꿈 덩굴도

이보다 더 셈세하게 가지를 뻗고

이보다 더 가볍게 바람에 휘고

이보다 더 고귀하게 고개를 하늘로 쳐들지 못하리라.

너는 두려움을 억누른체

밝고 긴 가지들이

다정하게, 여리고도 가늘게

불어오는 숨결에도 흔들리도록 매달았네.

그렇게 너의 섬세한 떨림으로 넌 내게

하나를 요람처럼 흔들흔들

나직이 보여주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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