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1

통방아

이슬과 노을 2023. 6. 18. 23:30

방아채 느릿느릿

들어올려 찧는다

홈통에 물이 차면

게으르뱅이 엉덩이 들 듯

부르르

간신히 힘 모아

쿵더쿵 쿵 방아질

 

하루에 벼 두가마

너끈히 도정하고

시원한 물살로

봇물처럼  툭 터져

실개천

가느다란 물길

강 되고 바다 된다

 

지극히 소중한 것

문화의 뒷길에서

청청한 역사 잃고

퇴색한 목숨인 양

생존도

아슬아슬타

갈수록 남루한 유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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