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걸르고 땀흘리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내일을 위해서 아주 열심히
책 반권을 필사하고 나니 저녁이다. 좋은 책은 그 가치를 발한다. 저절로
작가탐방을 해보니, 역시나..... 시간이 아깝거나, 힘든지도 모를만큼
뿌듯하다. 시간이 귀하고 아깝고 그런데, 오늘은 잠깐의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보냈지만 얻은것이 많고 충만감? 같은것이 느껴진다.
내일은 가여운 내가 설레면서 나서는 화려한 외출이다. 현관앞에다 얌전히
책들을 내놓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오죽하면 가여웁다고 나를
칭할까? 서울을 포기한지 오래고, 도서관 나들이에 만족하고 있다니...
내일은 무슨 명화를 선택해서 볼까? 하며 기대가 된다. 하루를 온전히
선물받는 느낌으로 보낸다. 밤 10시까진 채우기가 민망한건! 두 직원이
유난히도 나를 챙겨주고 보살피는 그 배려에 가슴뭉클할만큼 나는 외로웠
던가보다. 빵이나 떡을 챙겨가서는 중간에 점심겸저녁을 대신하는데,
4층 휴계실에서 바깥을 내다보며 머엉하니 노을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이 아주 편안하다. 언제나 어디서나 나는 혼자가 좋고, 어디선가에
섞이는것이 낯설고 싫어지고 있다. 좋은 현상이 아닌데 이미 젖어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3주에 한번! 도서관을 전세내듯이 차지하고
영화감상과 몇권의 매거진에서 허기를 달랠수 있다. 예술가들의 작품
에 핸드폰을 들이대고 컷,컷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내 모습도 재미있긴
하다. 마지막에야 빌려갈 도서를 챙기려면 지팡이가 자꾸 넘어지며
신경쓰이게 하는것 외엔 완벽한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