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시 .....

이슬과 노을 2023. 7. 27. 01:06

베란다 에서 보물들을 찾아내다니....

아직 내가 설레는 일을 할 수 있는 재료들이 이렇게 숨어 있었다니!

내용물을 표기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일부는 거실에 또 하나의 작업대에다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재료들을 차려놓고 나니 그 설레는 가슴과 뿌듯함!

내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나를 올려다보며

화이팅을 해주는듯 싶었다.  단지 베란다를 깔끔하게 치우자고 시작한 일이

나에게 일거리를 주고 희망을 준다. 아마도 내 남은 시간을 꽉 채워줄만큼....

위기에서 얻은 기회다. "옛것" 내가 좋아하는 그 옛것들의 집합소가  되리라.

무섭게 아프면서 무섭게 몸을 혹사시키면서  힘들었던 7월의 끝자락에서

내게 안겨진 선물이 아닐까? 올해의 7월은 정말 가혹했다. 생일이 들어있는

이 7월에 악재가 겹치면서 나는 많이 울었고, 많이 아팠다. 밤낮없이 무조건 

자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스스로 일어섰다. "내가 나를 사랑하자"와 함께!

내일이면 내집 베란다가 나의 꿈같은 공간으로 완성될테고 거기다 미니바를

만들어놓고 아무때나 즐길수가 있다는 설레임!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

변화되는 초록과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음악을 듣자. 선별하고 또 선별해서 고른

얼마의 CD 를 바구니에 담아다 놓고 ....  내 맘이야. 내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

자. 내키면 온집안의 불을 다끄면 더 좋겠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을 가슴에서

떨쳐내고, 단 하루도 1분도 뺏기지 말고 온전히 나 혼자로 채우자. 정말 끔찍한

가슴앓이를 겪고나서 얻은 기회와 행복감이다. 바보가 되어주고 양보해주고,

살다보니 내 앞에 나타나는 존재는 교만에 빠진 인격체로 나를 울리곤 한다.

너무 어이없을 때, 나는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 그렇죠? 내가 좀 이상하죠?"

싸늘히 굳은 얼굴로 돌아서보아도 그 헛헛함이라니..... "세상은 그래도 살만

하네" 가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고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이만큼에 와 버렸다.

내가 가진 재주는! 항상 손에서 놓지않는 "예쁜 옛것들"인데, 오늘 베란다에서

발견한 엄청난 자료들! 얼굴도 모르는 남해의 어느 여인에게 모두 주어버렸다고

여기고 2년을 지냈는데... 몹시도  아팠던 7월의 끝에서 나는 또다시 살아낼수

있을것 같다. 감사하게도!  "신은 견딜수 있을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하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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