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어느 친구의 부고를 받고

이슬과 노을 2022. 11. 1. 01:55

덧없는 것은 빨리 시든다.

메마른 세월은 빨리 사라진다.

영원처럼 보이는 별들도 비웃듯 반짝인다

우리들의 속에 있는 영혼만이

비웃지도, 슬퍼하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이 연극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에게는 무상도 영원도 다 같이

귀중하기도 하고 시시하기도 하다.

그러나 마음은 시드는 꽃

거역하며 사랑에 타오르며

끝없는 죽음의 절규에

끝없는 사랑의 절규에

몸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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