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편지

이슬과 노을 2022. 7. 29. 00:31

하늬바람이 분다.

보리수가 몹시도 신음한다.

가지 사이로

달빛이 방으로 흘러든다.

 

나를 버리고 간

애인에게 보낼 긴 편지를

이제 막  끝냈다

달이 편지를 비춘다.

 

아로새긴 사연을 더듬어 가는

고요한 달빛을 보면

자꾸만 울음이 솟아나

잠도 달도 밤의 기도도 잊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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