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추억

이슬과 노을 2022. 7. 14. 01:51

시인, 번역가, 교수 등의 이름이 많았지만 나는 장영희교수를 무척 좋아했었다.

특히나 그녀의 책을 많이, 아니 거의 다 읽어낼정도로 집중했었고, 어느 한 부분의 귀절때문에 항상

따라다니던 기억을 품기도 했었다. 내가 문학도였던것도 아니면서, 또 그녀의 번역시를 쉽게 터득할만한 능력도 못되면서, 열심히 해석해보던 추억들과 함께 많이 좋아했었다.  꽤 긴 시간이 지나고 이곳의 도서관에서 두 권의 책을 발견하고 읽으면서 블로거에 옮긴것이 "외국의 시" 라는 부분이었다. "생일" 과 "축복" 을 읽으면서 마지막 페이지에 남겨둔 야릇한 글귀때문에 마음에 남아오다가,오늘, 도서관에서 한권의 책을 찾아내고 집에 돌아와서 거의 반권을 읽어냈다.

그 글귀는 아마도 투병을 하며 마지막을 예감했던듯 하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어느때를 맞이하겠지만, 큰 장애를 가지고서 살아내던 그녀는 글속에서 아주 투명하고 솔직한 표현으로 담담하게 자신을 담아냈었기에 특별했던 기억이다.

동료교수가 추억하는 부분에서  숙연해졌다. 작가에 대한 관심은 나름의 이유나 계기가 있으면서 생기겠지만, 

나는 오늘 그 책을 얻어오려고 "도서관 나들이"가 특별했구나 싶다. 아침에 침을 맞고 바로 찾아간 도서관에서 저녁 6시가 넘어서 나왔던 하루는 참 특별한 날로 남을만큼 충만했다. 3주에 하루! 그 하루가 특별한것은 7권의 책을 다 읽어내려면

내게는 너무 무리를 하는 것이지만 내 몸상태로 누리는 유일한 호사? 의자를 끌고 다니면서 책을 더듬고 훑어내는 그

모습때문에 누구의 시선도 상관치 않을수 있다. 다시 빌려오는 책과는 상관없이 장르를 넘나들면서 책구경을 하는 내모습!

마지막 장맛비? 무척이나 요란하게 쏟아진 오늘하루였지만 행복했다. 그리고 그 시인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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