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이웃집 벗님네와 다투어 그네를 뛸 때, 연꽃가시 옷을 당기고 크기도 한데,
띠를 메고 수건 쓰니 반쯤은 신선이네. 해지는 물가에 조수는 나가지 않네.
바람을 채색 그네에 실어 하늘로 오르니, 연잎 꺾어 화관삼아 머리에 쓰고,
경패소리 때로 버들 안개 속에 울리네. 연꽃 띠로 엮어 패물처럼 지니네.
(2) (2)
그네뛰기 마치고 꽃신을 신고, 연꽃향기 시들고 비바람도 잦은데,
말없이 내려와 구슬층계에 서있네. 오나라 아가씨 다투어 죽지가 부르네.
매미날개 같은 적삼에 땀방울 촉촉해서, 횡당 어귀에 해가 적셔 돌아오는데,
떨어진 비녀 주어달란 말도 잊었네. 안개 속 노 젓는 소리 아련히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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