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
강남의 풍경은 언제나 좋고, 강남에서 낳고 자란 이 몸이,
비단옷에 머리꾸미개 곱기도 해라. 어린 시절 이별이란 미쳐 몰랐죠.
서로 어울려 마름 뜯으러 가며 어찌 알았을까, 나이 열다섯에,
나란히 목란배 노를 저었죠. 조롱받은 사내에게 시집 갈 줄이야.
(2) (5)
남들은 강남이 좋다고 말해도, 분홍 연꽃비단으로 치마저고리 삼고,
내가 보기엔 강남은 시름 뿐 하얀 마름으로 노리개 삼았었죠.
해마다 포구 앞 모래톱에서, 배를 대고 물가에 내려가서,
돌아오는 배를 보며 애만 태우죠. 조수 물 물러가길 돌아서 기다렸었죠.
(3) 대제곡 2 수
호수에 달빛 환히 밝아오면, (1)
연밥 따 한밤중에 돌아오지요. 눈물은 양공의 비석에 떨어지고, 가벼이 노 저어 못가에 가지 말아요. 봄품은 고양 연못에 메웠네.
놀란 원앙이 날아갈까 두려워요. 그 누가 취한 채로 말을 타고,
고객사 3 수 하얀 고깔 두건을 거꾸로 썼나요.
(1) (2)
아침나절 의주 나루를 떠나니, 아침부터 양양술에 취해서,
북풍이 거슬러 불어오네요. 금 채찍 휘두르며 대제 마을로 가네.
뱃머리에 술 차리고 맘껏 마시며, 아이들 박수치며 웃어대면,
달빛 아래서 일제히 노 저어 가네. 다투어 백동제 노래를 부르네.
(2)
바람이 세지고 물살 거세지니,
여흘에서 사흘 동안 머물렀지요.
젊은 아낙네 뱃전에 꿇어 앉아서,
향 피여 축원하며 지전을 세네요.
(3)
돛단배 바람 따라 가다가,
여울 만나면 그곳에서 머물지요.
서강의 풍랑이 사나워서,
언제쯤 형주에 도착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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