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봄날, 어느 새벽

이슬과 노을 2022. 5. 13. 22:50

동으로 흘러가는 물 못 돌이키나

 

시상(詩想)을 재촉하니 이리 괴롭네.

 

정 담뿍한 아침 비는 가늘다가늘고

 

아리땁고 고운 꽃은 필 듯 말 듯하네.

 

어지러운 세상이라 좋은 경치에 주인이 없고

 

뜬 인생이라 명리를 점점 멀리하네.

 

한스러워라 옛날 유령의 아내가

 

남편더러 술잔 멀리하라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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