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1

비 그은 금산사

이슬과 노을 2022. 5. 1. 23:59

오는 비

막을 수 없고 가는 비 돌릴 길 없어

비 맞아 칠십리를

비 그어 삼십리를

아담한

그대와 함께 모악산에 들어서다

 

산 좋고

물 좋은 것 볼수록 고마운 일

금산사 돌머리의

촉촉한 벚나무길

그대와

가파른 숨결로 끌끌하게 오르다

 

연꽃 빛

맑은 마음 빛살보다 조요하고

밟히는 걸음마다

풍경소리 요요한데

머금은

단아한 웃음 모악산 는개처럼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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