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1

浮石寺

이슬과 노을 2022. 5. 1. 00:10

여린 바람결에

사과꽃 휘날리고

 

피안에 닿은 돌계단을

사분사분 오르노면

 

처마끝 풍경소리에

산사가 젖고 있네

 

소백산 골짜기에

떠 잇는 너럭바위

 

손모아 합장하고

오로지 비는 마음

 

감추며 살아온 눈물

무량수전에 뿌린다

 

무상의 아픔일랑

가람이라 벗어두고

 

흰 구름 산마루 넘듯

산문을 나서는 이들

 

누군가 옷깃을 잡는가

가다가 돌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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