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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장전된 총 ( 디킨슨 )

이슬과 노을 2021. 11. 13. 00:32

내 인생은 장전된 총

구석에 서 있던 어느날

마침내 주인이 지나가다 알아보고

나를 데려갔다.

 

우리는 국왕의 숲을 헤매면서

사슴사냥을 하고 있다.

내가 주인 위해 고함칠 때마다

산과 들은 두려움에 떤다.

 

밤이 되어 멋진 하루가 끝나면

나는 주인님 머리맡을 지킨다.

밤을 함께 보내다니 푹신한 

오리 솜털 베게보다 더 좋다.

 

그분의 적에게 나는 두려운 존재이다.

총구를 겨누거나

엄지에 힘을 주면

아무도 두번 다시 움직이지 못한다.

 

그분보다 내가 더 오래 살지 모르나

그분은 나보다 더 오래 살아야한다.

나는 죽이는 능력은 있어도 

죽는 힘은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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