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슬픈 밤이 오거든

이슬과 노을 2023. 10. 5. 23:07

슬픈 밤이 오거든 그대여 창을 열고 별을 보라.

나는 거기 지상의 괴로운 꽃으로

피었다가 하늘의 별이 되어

울고 있으려니

그대가 만일 창을 닫고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는 명상에

잠기신다면

나는 나는 별  사다리타고 내려와

그대 창가 부서지는 이슬 되려니.

밤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가슴과 같은 것

실로 우리가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지지 못할 때

그대는 지상에서,

나는 하늘에서 하염없는

눈물 흘리리.

                      -- 서지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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