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객들 아예 못 이르는 꽃을
내 올라가니 마음이 맑아지네.
산 모양은 가을에 더욱 좋을씨고
강빛은 밤에 더 환하구나
흰 새는 훨훨 날아 어디론지 가버리고
외배는 살살 혼자 잘도 떠가네.
생각하니 부끄럽구나. 달팽이 뿔 위에서
반생을 공명 찾으려 허둥지둥 보냈나니.
-- 김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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