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생각하니 부끄럽구나

이슬과 노을 2023. 3. 27. 23:03

속객들 아예 못 이르는 꽃을

 

내 올라가니 마음이 맑아지네.

 

산 모양은 가을에 더욱 좋을씨고

 

강빛은 밤에 더 환하구나

 

흰 새는 훨훨 날아 어디론지 가버리고

 

외배는 살살 혼자 잘도 떠가네.

 

생각하니 부끄럽구나. 달팽이  뿔 위에서

 

반생을 공명 찾으려 허둥지둥 보냈나니.

                    -- 김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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