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바닷가 거닐며

이슬과 노을 2023. 2. 18. 22:55

1. 멀리서 바라보면 눈꽃이 날리는 듯

   연약하여 언제나 제 몸 못 가누네.

   모이고 흩어짐 조수에 맡기고

   높아짐과 낮아짐 바닷바람에 기대네.

   안개가 바다에 자욱할 땐 사람 자취 끊어지고

   햇빛이 한 가득하여 시 읊는 이 밤

   달마저 밝으니 이를 어쩌나.

 

2. 안개 낀 바다 먼눈으로 바라보니

   새벽 까마귀 나는 곳 고향인가 싶어라.

   나그네 시름 이제 그만 끝나고

   행색도 자못 웃음을 띠게 하겠지.

   물결은 모래톱 밀고 꽃은 언덕에 지고

  구름은 바위를 단장하고 잎은 산을 덮었네.

  장사하러  오가는 사람들에게 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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