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는 우리에게 두려움을 피해 달아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여 깊이 들여다보라고 권한다. 많은 사람이 자기의 두려움을 덮어
두려고 한다. 두려움을 마주 보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붓다는 두려움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대신 자기 안에 있는 두려움의 씨앗을 알아보고 그것
을 마음챙김으로 품어 주라고 가르친다. 두려움을 밀쳐 두거나 묻어 두려
하지 않고 그것과 함께 나란히 앉아 있음으로써 두려움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두려움을, 큰 두려움이든 작은 두려움이든
그렇게 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말할 필요 없다. 두려움과 싸워 이기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고요히 앉아서
마음챙김으로 두려움을 품어 주다 보면 어느새 그것들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