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깊어 괴괴한데 그리운 인 안 보이네. 당신을 나루에서 떠나보냈기에
풀꽃 향기로와 마음 이리 설렘이여! 당신 생각나면 나루터로 나옵니다.
순결히 살자 했건만 아, 어이할거나 ! 이 청춘을..... 밀물은 돌아오련만 당신은 안 오네요....
-- 설요 -- -- 이근수 --
임은 아니오고 하늘엔 달도 밝다
봄바람에 실버들도 몸부림치는 다릿묵의 지는 잎은 바람 앞에 억울하다 중얼대고
꽃보라 질펀한 꿈 같은 이 물가엔 찬 꽃은 비 온 뒤에 뚝뚝 눈물짓네.
오늘도 임 아니 오고 하루해는 저무네 애타게 그리워지는 이 밤 서천엔 달도 밝다.
-- 이정구 -- -- 신익성 --
가랑잎 구르는 소리 술이야 없을까마는
공산에 비 뿌린 뒤 별빛 아래 초가 하나 산중에 비바람 이리도 치는 밤엔
가랑잎 구르는 소리 그이인가 여기고서 그리움! 그 무엇으로 달랠 수 있단 말고?
후다닥 창을 열거니 뜰엔 가득 달이어라! 한 잔 술 없을까마는 가눌 수가 없구나!
-- 윤정기 -- -- 박규수 --
깊으나 깊은 정을 손끝에 남은 향기
깊은 정 부칠 길 없고 말하려니 부끄럽다. 수양버들 시냇가에 비단 빨래 하노라니
내 소식 임 묻거든 부디 일러나 주오. 흰 말 탄 선비님이 손 잡으며 정을 주네.
" 그 화장 빛바랜 채로 누에 기대 섰더라" 고. 손끝에 남은 향기야 차마 어이 씻으리?
-- 이옥봉 -- -- 이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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