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추위 덜 가시어 아직은 먼 그 봄빛이 해오라기 본디 희고 까마귀는 본디 검고
내 볼을 차지했다. 임아 화내지 마오. 반 희고 반 검은 건 가지 위의 까치지만
한 이불 함께 동였는데 타고난 깃털 빛일 뿐, 선악과는 무관하네.
내 몸 따로 어이 알료? 스스로 도 반할 만큼 꿩의 깃털 곱지마는
-- 이안중 --
꾀죄죄한 저 뱁새도 한 가지 차지하여
대붕새 부럽지 않게 자유 누려 즐긴다네.
-- 장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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