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둔 작품에서 추리고 정리해서 몇작품을 보여주었더니 "오! 마이 갓"을 연발하며 사진을 찍어댄다.
혹시? 설마? 하면서 궁금했었다면서 "역시 선생님은 아티스트얘요"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감탄하는 그녀를 보며 "웬 선생님?" 주위를 돌아보다가 내가 "선생님?"
오늘은 멀리 옛시절을 추억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 젊은시절, 공방에서 수업할때와 미국에서의 전시회. state박람회에서 입선한 일, 그런 시절은 내가 아티스트라며
대우해주면, 나 또한 살며시 스마일하며 우아해보았더랬는데, 이젠 모두가 덧없다.
전시회에서, 황당한 제안을 거절하다가, 그 사업가에게 내 칠보보석함을 그냥 줘서 보내며, 들리겠노라고 건성으로
말하던 나는 무조건적으로 그를 피하고 싶었었던 마음이었다. 내가 왜 누구와 얽혀서 작업을 하는가 라는 생각!
그리고 내 자존심이었다. 그리고 내 주치의가 몇번이고 기다리며 나를 설득했었고, 그 또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듯
했었다. 다만 그 의사가 준 처방지를, 약을 안찾고 오랫동산 가지고 있던것은 언젠가, 미국을 가는 일이 있으면 거절했던
내 마음을 설명하고 감사했었다고 예를 갖추고 싶어서였는데 난 이대로 한국에 눌러살면서 가끔 추억하고 있다.
대신! 선물하고 온 포도송이 칠보액자는 ,그 인품으로 봐서,곱게 지니고 있을것 같은 인격자였다.
이민생활내내 나와 아들에게 너무나 따뜻하게, 대해주었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도와주려 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더더욱 거절하고 싶었다. 그 아프고도 감동이던 이국생활을 멀리 더듬어 보는 지금의 나는, 그렇게 했던 나 자신에게 그래서 당당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한달동안 요란하게 잔치를 하던 박람회에 걸린 내 작품을 보며 가슴뛰며 행복했던 것은,
1위와 3위로 두 작품이나 입선되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서였다. 그것으로 내 고생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
아무리 뼈아팠어도 지나간 일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질 수가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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