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년 옛적 이름난 도솔천이란 곳은
올라보면 하늘 세계와 통하는 곳.
환한 빛은 저녁 해에 더 빛나고
높은 산 꼭대기는 연꽃이 널린 듯.
2) 용은 깊은 못 속에 숨기에 좋고
학은 늙은 소나무 가지에 깃들기 편하리라.
생황소리 울려서 밤 산협에 퍼지면
새벽 종소리 메아리 쳐도 모르네.
3) 삼산은 선인 사는 그윽한 곳
푸른숲 그 속으로 절은 아득해.
학은 구름 속 나뭇가지에 울고
잔나비는 눈 쌓인 산 위에서 운다.
4) 안개빛 자욱하여 새벽달이 희미하고
상서로운 기운은 하늘 가득 서려있다.
속세를 등진 청우객이여
적송지를 찾아가서 인사한들 어떠리.
-- 이매창 --
'옛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막힌 운명을 한탄함 (0) | 2022.09.26 |
---|---|
그네 (0) | 2022.09.24 |
신세 자탄의 1 (0) | 2022.09.20 |
벗에게 (0) | 2022.09.18 |
쓸쓸한 심정을 그려낸다 (0) | 2022.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