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신선놀이

이슬과 노을 2022. 9. 23. 23:25

1) 천년 옛적 이름난 도솔천이란 곳은

    올라보면 하늘 세계와 통하는 곳.

    환한 빛은 저녁 해에 더 빛나고

    높은 산 꼭대기는 연꽃이 널린 듯.

 

2) 용은 깊은 못 속에 숨기에 좋고

    학은 늙은 소나무 가지에 깃들기 편하리라. 

    생황소리 울려서 밤 산협에 퍼지면

    새벽 종소리 메아리 쳐도 모르네.

 

3) 삼산은 선인 사는 그윽한 곳

    푸른숲 그 속으로 절은 아득해.

    학은 구름 속 나뭇가지에 울고

    잔나비는 눈 쌓인 산 위에서 운다.

 

4) 안개빛 자욱하여 새벽달이 희미하고

    상서로운 기운은 하늘 가득 서려있다.

    속세를 등진 청우객이여

    적송지를 찾아가서 인사한들 어떠리.

 

                      -- 이매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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