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마을의 저녁

이슬과 노을 2022. 8. 15. 22:46

양떼를 거느린 목동이

 

조용한 샛길로 사라진다.

 

어느새 어둠에 잠겨

 

집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다.

 

지금 난 이 마을에서

 

단 하나의 이방인

 

슬픔에 찬 내 가슴은

 

그리움의 술잔을 송두리째 비워 버린다.

 

길이 어디로 날 인도하든

 

오직 나만이 이제껏 고향을

 

조국을 모르고 살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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