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알프스가 빨갛게 타고 있습니다.
이 빛나는 광경을 지금 당신에게 보이고 싶습니다.
말없이 당신과 함께, 더없는 기쁨 앞에 가만히 서
있고 싶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왜 돌아가셨습니까.
골짜기에서 이마에 구름이 낀 밤이 엄숙하게 솟아올라
서서히 절벽과 목장과 묵은 눈의 빛을 지워 갑니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 없이는 시들합니다.
주위는 아득히 어둠과 고요
나의 마음도 따라 어두워지고 서러워집니다.
지금 내 곁을 사뿐한 발자국 소리 같은 것이 지나갑니다.
"얘야, 엄마다. 벌써 나를 몰라보겠니,
밝은 대낮은 혼자서 즐겨라.
그러나 별도 없이 밤이 와
갑갑하고 불안한 너의 영혼이 나를 찾을 땐,
언제나 너의 곁에 와 있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