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이슬과 노을 2022. 6. 21. 23:52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어떤 이들은 너를 일컬어

 

힘세고 무섭다지만, 넌 사실 그렇지 않다.

 

불쌍한 죽음아, 네가 헤치워버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는 게 아니며, 넌 나 또한 죽일 수 없다.

 

너는 운명, 우연, 제왕들, 그리고  절망한 자들의 노예.

 

그리고 독약과 전쟁과 질병과 함께 산다.

 

너 말고 아편이나 주문도 우리를 잠들 게 할 수 있다.

 

너의 일격보다 더 편하게, 헌데 왜 잘난 척하느냐?

 

짧은 한잠 지나면 우리는 영원히 깨어나리니,

 

더 이상 죽음은 없다. 죽음이여, 네가 죽으리라.

                                                                             -- 존 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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