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제 3절 칠언고시

이슬과 노을 2022. 5. 27. 23:56

1. 동선요

   

   자줏빛 퉁소소리에 붉은 구름 흩어지고,

   

   서리내린 주렴밖에 앵무새가 울어요.

   

   깊은 밤 촛불 하나 비단 휘장 비출 때,

   

   반짝이는 성긴 별 은하수도 기우네요.

   

   물시계 소리는 가을바람에 울려 대고,

 

   이슬내린 오동나무에 벌레소리 높아요.

   

   한밤중 손수건에 흘린 눈물들,

 

   내일도, 남았을까 피눈물 흔적으로.

 

                         동선요: 이상적인 임을 그리는 노래로서 갇혀진 세계속에서 물시계 소리를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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