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3. 망선요

이슬과 노을 2022. 5. 30. 00:44

아름다운 꽃 하늘거리고 파랑새 나는데,

서왕모는 수레타고 봉래성에 가네.

흰 봉황 끄는 수레 난초깃발 휘날리고,

웃으며 난간에 기대 구슬 풀을 뜯네.

하늘에서 바람부니 무지개 빛 치마 날리고,

옥 노리개 소리 쟁그렁쟁그렁 울려 퍼지네.

흰 옷 입은 월궁선녀 짝지어 거문고 뜯고,

세 번 피는 계수나무 봄 그림에 거문고 뜯고,

먼동 틀 무렵에 부용각 잔치 피하고,

푸른 바다에 청동자 앞세워 백학 타네.

보라빛 퉁소 노래에 오색 노을 번지면,

이슬 젖은 은하수에 새벽별이 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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