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되고 못된 짓은 남의 아내 빼앗는 것
괴롭고 괴로운 일은 부부간의 생이별
안개 낀 강둑에서 어미가 망아지를 찾으며
해 지는 풀밭에서 암소는 송아지를 부릅니다
푸른 하늘 외기러기 짝을 따르며 울고,
숲 속 원숭이 무리를 쫓아 짖습니다.
짐승도 그럴진대 하물며
부부, 모자의 정은 어떠할까요?
이 몸은 본래 의홍 사람으로
아내와 자식 하나
세 식구 사는데
이제 처자를 잃게 되었습니다.
오나가나 죽으나 사나
이제는 홀몸 신세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집안 좋은 처녀며
화류계 기생, 작부도 있고
젊고 깨끗한 과부도 많은데
하필 유부녀를 빼앗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