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끼에 스미는
맑은 목탁 소리
지그시
인(因)을 씹으니
목이 아려온다
여린 녹색인 줄 알았던
업(嶪)은 짙다 못해 먹물이 들고
물굽이를 도는
과거의 넋두리에 귀가 시리다
염불소리가 앵두나무에 걸려
나오던 신음을 잠시 멈추게 해도
因에 걸린 과(果)가
지려는 해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구름도 因을 실어
果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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