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

석양은 숙제를 주고

이슬과 노을 2022. 4. 10. 00:10

해님의 숙제는 너무나 무거웠다.

 

사랑을 갈망하다 사랑이 이루어진 자에겐

밤새 그 사랑에 푹 젖어

젖은 그 무게를 달고

이루어진 사랑의 대가와 비교하여

언제쯤 균형을 이룰지 계산해오고

 

사랑을 갈망하다가

이루지 못하여서 애타는 자에겐

욕망이 고독으로 전환되리니

밤새

그 고독에 사랑을 섞어 중화시키라고

 

사랑의 구심력에 끌려

사랑의 원심력에 밀려

사랑에 끌린 환희와

사랑에 밀린 고독을

내일까지의 그대의 성장의 거름으로

얼마나 그대가 자랄지 계산하라 하셨다.

 

사랑에 젖을는지 모르지만?

고독으로 전환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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