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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눈이 없다면 내 눈은 ( 미켈 에르난데스 )

이슬과 노을 2021. 10. 10. 00:09

그대의 눈이 없다면  내 눈은 눈이 아니요,

외로운  두 개의 개미집일 따름입니다.

그대의 손이 없다면  내 손은

고약한 가시 다발일 뿐입니다.

 

달콤한  종 소리로  나를 채우는

그대의 붉은 입술 없이는 내 입술도 없습니다.

그대가  없다면  나의 마음은

엉겅퀴  우거지고 화향 시들어가는 십자가 길입니다.

 

그대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 내 귀는 어찌 될까요?

그대의 별이 없다면  나는 어느 곳을 향해 떠돌까요?

그대의 대답 없는  내 목소리는 약해만 갑니다.

 

그대  바람의 냄새,

그대 흔적의 잊힌 모습을 쫓습니다.

사랑은 그대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서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