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슬과 노을 2023. 9. 25. 00:27

솔밭 사이로 솔밭 사이로 걸어 들어가자면

불빛이 흘러 나오는 古家 가 보인다.

 

거기ㅡㅡㅡㅡ

버레 우는 가을이 있었다.

벌판에 눈 덮인 달밤도 있었다.

 

흰나리꽃이 향을 토하는 저녁

손길이 흰 사람들은

 

꽃술을 따 문 병풍의

사슴을 이야기했다.

 

솔밭 사이로 솔밭 사이로 걸어

지금도

전설처럼ㅡㅡㅡ

古家엔 불빛이 보이련만

 

숱한 이야기들이 생각날까봐

몸을 소스라침을

비둘기같이 순한 마음에서.....

           -- 노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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