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 鄕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가집들도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

 

저녁 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기로운 꽃처럼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개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애절하오!         --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