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정원에 살구꽃이 떨어지고
목련꽃 핀 언덕 꾀꼬리 울어라.
오색수실 비단 장막 봄기운 차가운데
박산향로 향내가 하늘거리며 날려요.
잠 깨어난 아가씨 곱게도 단장하는데
향기로운 비단 보베 띠 원앙수를 놓았네.
드리운 겹 발 거두고 비취휘장 치고서
시름없이 은쟁 잡고 봉황곡을 타네.
황금재갈 구슬안장 말 탄 임 어디 갔소
앵무새 다정히 창가에서 속삭이는데
풀밭에 날던 나미 뜨락에서 길 잃고
꽃 주변 아지랑이 난간 밖에 아물거려
누구 집 연당에서 피리 소리 들려오니
달빛은 좋은 술 담긴 잔 속에 가득한데
근심으로 잠 못들어 홀로 지새는 밤에
새벽이면 일어나 눈물만 옷자락에 적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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