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1
난새 타고 밤에 봉래도에 내리니
한가히 구르는 기린 수레는 요초를 밟네.
해풍이 불어 백도화를 꺽고
옥반에 안기생의 대추를 가득따네
구화군폭과 육수의를 걸치고
학 등에 맑은 바람 불고 자부로 돌아가네.
요해엔 달 밝고 은하수 떨어지는데
옥피리 소리 속에 상서로운 구름 날리네
--허초희 (난설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