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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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과 노을 2023. 3. 14. 23:36

매화여!

너는 고고하여 외로운 산에 알맞은데

번잡한 세상으로 어찌하여 이사를 왔나?

필경에는 너 또한

이름 때문에 그르칠 수도 있으니

이틈에 시달리는 이 노인네

너무 무시하지는 말아라.

 

봄을 맞은 매화송이

찬 기운을 뻗고 있다.

한 가지 꺽어다가

창문 가에서 서로 마주 본다.

산중 밖 아득한 친구 잊지 못해라.

시들어가는 하늘의 향기를

혼자 보기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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