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에 선 해오라기 깃털도 고울시고!
철부지는 속내 몰라 세상 근심 없다지만
고기만 엿보고 있는데 심보가 한심하다
-- 정렴 --
게으름 팔기
게으름이 자고로 돈 될 리 없건마는
"게으름 사려! 게으름 사려!" 서로들 외쳐대네.
금년도 예년과 같이 서로 다퉈 사라 하네!
-- 원송수 --
산꽃아 나랑 놀자
산꽃은 말쑥하고 들꽃은 빛이 짙어,
놀이꾼은 그 아마도 들꽃을 택하려니
산꽃아! 너는 이리와 늙은 나랑 놀자꾸나!
-- 임광택 --
백발을 비웃으며
남들은 밉다지만 백발이 난 좋으리!
오래 산다는 건 준신선은 아니 되랴?
보게나! 몇 사람이나 이 경지에 이르렀나를.....
-- 장지완 --
친구를 기다리다
해마다의 중구 약속 오늘 또 어긋나네.
울타리 밑 두어 떨기 국화꽃 꽃들마저
온다며 안 돌아오는 그대를 웃고 있네.
-- 박성혁 --
맘 못 놓는 물고기들
물고기들 뜨랑 잠기랑 자유 누려 논다지만
생각하면 잠깐인들 맘 놓을 틈이 없네.
어부들 돌아가자마자 백로가 또 엿보는 걸
-- 이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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