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무제

이슬과 노을 2023. 2. 15. 23:22

죽장망해로 종일 발길 닿는 대로 가노라니

 

산 하나 다 간 곳에 산 하나가 푸르다.

 

마음에 생각 없으니 육체의 부임 받으랴

 

도는 본디 이름없으니 가짜로 이를쏜가?

 

간밤의 서리가 마르지 않아 산새 우는데 

 

봄바람은 부단히 불어와 들꽃이 훤히 웃네.

 

짧은 지팡이로 가노라니 산이 다 조용한데

 

푸를 절벽 자욱한 안개가 저물녘에야 갠다.

                -- 김시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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