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모음

매화

이슬과 노을 2023. 1. 9. 21:12

1. 후조당 아래에 핀 한 그루 매화

    얼음 같은 서리 같은 자태로

    늦봄을 독차지했으리라.

 

    어찌 알았으랴.

 

    임금님의 조서가 그제 내려와서

    아름다운 약속이 깨지게 될지

    

 2.  매화가 나를 속인 것 아니라

     내가 매화를 저버렸으니

     그윽한 회포를 나눌 길이 막혔구나.

     너의 풍류가 도산에 없었다면

     근년의 내 심사가 무너지고 말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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