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모음

매화

이슬과 노을 2023. 1. 8. 22:05

그대와 작별할 적에는 매화가 막 질 때였는데

 

오늘 다시 찾았으나 또 늦고 말았네.

 

얼음을 새긴 듯 땅에 떨어진 모습이 가련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빈 나뭇가지가 안쓰럽다네.

 

묘한 운치를 여운으로 가득 남기면서

 

외로운 격조가 그대의 시에 완연하였으면 하네.

 

열매를 맺어도 실하지 않다면

 

음식의 간맞춤을 어찌 크게 기대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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