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산골집
산속에 고요한 군자의 오막살이
밝은 창 향해 앉아 글 읽는 풍경
먼데서 손님이 찾아 이르니
사립문 안에서 늙은 개 짖어대네.
5. 스스로 격려하다.
좋은 새월 어영부영
헛되이 보내지 말라.
배우지 않는 사람 살펴보면
궁색하게 사는 것을 한탄 하누나.
6. 착한 성품
사람 성품 본래가 모두 착한 법
극진히 노력하면 성인이 되네.
어질고자 애쓰는데 어진 사람있으니
이치 밝혀 정성들여 몸을 가꾸세.
7. 낭군이 길 떠나서 삼가 드리오
새벽은 맑은데 님 떠나니 눈물짖네
가며 가며 물과 산 지나면서 집 생각 나겠지요.
떠나시는 걸음에 한 말씀 드리오니
세상일은 돌고 돌아 푸른 하늘 같다고.
8. 섣달 그믐 밤에
좋은 세월 할 일 없이 그저 보내고
내일이면 어느덧 쉰한살 되네.
밤중에 슬퍼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이 마음 닦으면서 여생을 살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