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노라 복사꽃아! "보슬비 속 왜 우느냐?" 임 만나던 그날에는 꽃도 활짝 피었더니
"우리 주인 병을 앓아 누운 지 오래이매 임 이별하고 나니 쓸은 듯 꽃도 졌네
봄자람 웃으라지만 참 웃지 못합네다." 꽃이야 끝없으련만 이 몸은 늙어만 가네.
-- 이행진 -- 거울 속 얼굴빛은 돌아오지 못하는데
꽃은 봄바람에 이렇듯 다시 왔네.
원앙의 꿈속 향기 언제나 임 만나 길이 꽃 아래 취해 보나?
-- 오수 --
헌함엔 서늘바라, 못엔 가득 연꽃과 달!
어쩌랴, 가을 이슬에 저 꽃들 시들고 나면 오다 가는 봄
원앙의 꿈속 향기도 줄어들까 시름일다. 지난 밤 밤비에 꽃은 피기 시작터니
-- 정희교 -- 오늘 아침 바람결에 꽃은 지고 마는구나!
가엾다! 한 해의 봄이 비바람 속에 오다 가네
지는 꽃을 어이리 -- 송한필 --
숲 대하니 흘러간 세월 백발이 서럽구나! 꽃샘바람
산새도 저무는 봄 "애달파라 애달파라." 어제 피다 오늘 지니 봄빛도 덧없어라!
온 목청 우짖어댄들 지는 꽃을 어이리. 피지 않았던들 지는 일은 없었을 것을....
-- 오경화 -- 봄바람 원망은 않고 꽃샘바람 원망하네.
-- 현기 --
낙화 한마당
꽃이 피고 꽃이 짐은
배꽃 활짝 피어 한낮이 어둑한 뜰 필 땐 비, 질 땐 바람, 며칠이나 붉었던고?
조심성 없이 나는 저 무정한 꾀꼬리 녀석 꽃이 피고 꽃이 짐은 제 일 제가 하는 것을
탐스런 꽃가질 털쳐 눈 내리듯 낙화 한마당! 바람은 웬 허물이며 비는 무슨 공일련고?
-- 이개 -- -- 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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