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모음
천지가 궁음에 막혔으니
어디서 봄빛을 찾아 볼 건가
몹시 마르고 여위어 가련해 보이지만
얼음과 서리 같은 맑음 넉넉하다오.
서호 사람을 볼 수 없으니
천지에 봄날이 부질없었네.
천 년 세월 지난 오늘에 이르러
정과 신이 그윽이 어울렸구려.
-- 정도전 --